[포토 에세이] K3 Book Cafe


사색(思索)보다는 검색(檢索)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검색(檢索)보다는 사색(思索)의 시간을 갖게 하는 작은 공간

검색(檢索)으로 얻는 지식(知識)보다

사색(思索)으로 얻는 지혜(智慧)들이

우리 삶을 더 아름답게 하지 않을까요.


촬영지 / K3 Book Cafe

글과 사진 / K3 TEST제조팀 조일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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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 앰코인스토리에 최춘임 사원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가정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아버지께 언제나 감사드리고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글이었습니다. 최춘임 사원과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면서, 앰코인스토리에서는 예쁘고 큰 꽃바구니를 최춘임 사원의 아버님께 보내드렸습니다.



사랑하는 멋진 아버지께 


반평생 살면서 처음으로 사보란을 빌어 아버지께 편지를 쓰게 되었는데, 이 편지가 [행복한 꽃배달]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한편으론 쑥스러움과 한편으론 뭉클함이 함께하였답니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늘 젊으시다고만 생각한 아버지 연세가 이미 여든이 훌쩍 넘어 계시더라구요. 하루는 아버지 머리가 늘 검으셨기에 아버지는 아직 흰머리도 없어 젊어 좋으시겠다고 했더니, 이미 오래전부터 염색을 하신다고 하신 적 있으셨지요. 제가 이런 딸이었구나 하고, 참 마음이 아팠답니다. 특히 누울 때 허리가 굽어지고 아프셔서 한 번에 못 누우시고 이리저리 뒤척이면서 비로소 바로 눕는 아버지를 보면서 마음이 무너졌답니다.


그렇게 여든이 훌쩍 넘은 연세임에도 자식들 챙겨주시느라 당신 몸이 망가져도 아프시다는 말씀 한마디 안 하시고 병원도 마다하시며 걱정 말라시며 혼자 견디시는 유독 아버지 세대 아버지의 희생과 외로움을 알기에 더욱더 마음이 아프답니다.


그러신 아버지 생신에, 작지만 저의 마음을 담은 이 꽃바구니 받으시고 놀라움과 기뻐하실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하니 더없이 떨리는 마음을 누를 수가 없었답니다. 저도 자식을 키워보니까 이제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요. 저도 이제야 철이 드나 봅니다.


아버지께서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지요. 이제 살 날 얼마나 남았겠냐고. 아버지가 바라는 것은 너희만 건강하게 잘 살면 바랄 것이 없다고요. 제가 바라는 것 또한 아버지께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셔주시는 것이라는 것만 아셨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아버지 건강만 생각해주세요. 아버지 연세가 여든넷이라는 것도 잊으시고 늘 당신 몸 아낄 줄 모르시고 자식들을 위해 희생만 하시지 마시고요.


아버지 이번 생신은 더도 덜도 말고 오직 아버지만을 위한 행복한 하루를 오롯이 선물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마음은 있지만 그동안 사랑한다는 말씀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게 내내 죄송했는데, 이 못난 딸 사보를 빌어 전해봅니다. 아버지! 죄송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생신 축하드려요!


2017년 12월 30일

사랑하는 아버지의 작은 딸




글 / 시설환경팀 최춘임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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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2018년 첫 일몰


2018년 첫해는 보지 못했지만,

저무는 첫해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밝은 2018년을 품어본다.

올 한해 모두 건강하길 바라며,

저 밝은 해처럼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촬영지 / 송도 솔찬공원

글과 사진 / K3 TEST기술팀 홍대근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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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약물중독인 엄마에게조차 버려지고 아버지까지 돌아가신 상황에서 이곳저곳으로 전전하며 살아왔습니다. 오늘도 몸 하나 기댈 곳 없이 추운 겨울에 반팔 셔츠 하나 걸치고 잠잘 곳을 찾아 학교 주변을 맴돌았지요. 그러다 조금은 따뜻할 것 같은 체육관에서 오늘 하룻밤을 보내고자 합니다. 리앤을 만나지 않았다면 끝이 보이지 않는 굴레 같은 이 삶을 매일매일 이겨내기 위해 자신을 스스로 다독였겠지요.




위의 이야기는 지금은 스포츠 스타로 유명한 ‘마이클 오어’가 ‘리앤’ 가족을 만나기 전 그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리앤(산드라 블록 분)은 체육관으로 향하던 마이클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면서 그들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가정 배경을 알게 된 후 그를 보살피면서도 때론 마음 한쪽에서는 그를 의심하는 마음도 지울 수 없었지요. 하지만 사람의 고운 심성은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서도 알아챌 수 있습니다.


마이클(퀸튼 애론 분)은 리앤 부부에게서 차를 선물 받고 리앤의 아들인 SJ(제이 헤드 분)와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하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많이 친해진 SJ와 드라이브라니, 마이클은 기분이 정말 좋았을 겁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노래에 심취해 따라 부르는 바람에 반대편에서 오는 트럭을 보지 못하고 그만 충돌하게 됩니다. 하필이면 앞 좌석에 탄 조그만 체구의 SJ라서 에어백이 터지는 순간 목이 부러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조대 요원은 다음과 같이 말하지요.




It's like the air bag was coming for him and changed direction. It's probably defective or something like that but your son's very lucky.


에어백이 아드님 쪽으로 터졌던 것 같은데 방향이 달라졌더군요. 뭔가 문제가 있었던 모양인데 아드님이 운이 좋았어요.


리앤은 SJ가 무사한 것을 보고 마이클을 다독이러 오는데 어랏~! 그의 손이 피투성이였습니다. 에어백은 운 좋게 SJ를 피해간 것이 아니라 마이클이 그를 보호하러 손으로 에어백을 막았던 것입니다. 그 짧은 찰나에 생각할 틈도 없이 본능적으로 SJ를 보호하려는 마음이 앞섰던 거지요. 리앤은 점차 마이클의 고운 심성에 끌려 그를 아들로 입양합니다. 하지만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 그의 심성 때문에 미식축구선수로서 재능이 있음에도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런 그를 리앤은 다음과 같이 비유를 들어 그를 설득하는 데 성공합니다.



Do you remember when we first met and we went to that horrible part of town to buy you those dreadful clothes? I was a little scared. You told me not to worry about, because you had my back. If anyone tried to get to me, you would stopped them, right? And you and SJ were in that car wreck, what did you do to the airbag? You stopped that. This team is your family, You have to protect them from those guys, okay? 


싸구려 셔츠 하나 사자고 험한 동네 갔을 때 기억나? 내가 말은 안 했지만 무서워했지. 너는 그런 나를 지켜준다고 안심시켰어. 누가 날 공격했더라면 넌 반드시 막아주었을 거야. 차 사고 났을 때 에어백을 어떻게 했지? 네가 막았어. 팀이 너의 가족이야. 적들로부터 지켜야 해. 알겠니?


‘~하기 위해서’의 to 부정사


팀을 자신과 SJ로 비유해 그들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힘을 쓰라는 리앤의 말 한마디에는 그녀가 얼마나 마이클의 고운 심성에 감탄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마이클은 과거 옷을 사기 위해 그의 옛 동네에 갔을 때 리앤을 보호해준 적이 있지요. 


We went to that horrible part of town to buy you those dreadful clothes? I was a little scared. You told me not to worry about, because you had my back.


to 부정사를 이용해 옷을 사기 위해 동네에 갔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지요. 


군더더기 없는 짤막한 말이었지만 마이클은 리앤이 의도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했지요. 필사적으로 팀을 지켜내기 위해 상대편 선수를 큰 몸집을 이용해 끝까지 막아내는 걸 보면요.


▲ 실제 마이클 오어와 가족사진


이 이야기는 현재 볼티모어 레이븐스에서 활약 중인 스물 여섯 살의 스포츠 스타 ‘마이클 오어’와 편견에 맞서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리앤’ 가족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인데요, 이 시대에 사는 우리로서 보기 힘든 이야기입니다. 그의 고운 심성을 알아보고 사랑으로 그를 받아들이는 리앤 뿐 아니라 그를 아낌없이 사랑해주던 그녀 가족의 이야기는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우리에게 이 세상은 살 만하다는 희망을 줍니다.


[애니영어] 칼럼이 [영화n영어]로 새롭게 진행됩니다. 2018년 동안 재미있는 영화와 영화 속 영어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기대해주세요!


※ 사진출처 : 다음영화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50421




글쓴이 김지현

미드를 보다가 애니와 영화까지 영어의 매력에 홀릭한 여자다. 영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도 뻔하지 않은 수업을 하려 불철주야 행복한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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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희 2018.01.14 21: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 잘 읽었어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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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1.20 05: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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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8.01.20 05:37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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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2018.01.20 12: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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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2018.01.21 12:59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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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2018.01.21 23: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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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1.08 21:43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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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8.01.09 08: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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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8.01.09 13:32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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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8.01.09 17: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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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8.01.09 17: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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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2018.01.09 20:26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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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 반 2018.01.10 15: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독자님~답변 드려요. ^^

      1) 여러번 당첨된 분들도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2) 결과발표는 해당 날짜에 나옵니다. 9일이면 9일 안에 나옵니다~
      참고로, 시간은 정할 수 없고요, 제가 일이 많아서 하루 늦은 적은 한번 있습니다. ^^

  12. 2018.01.10 20:34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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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2018.01.11 11:38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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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2018.01.12 03: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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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신나일 2018.01.12 05:37 Address Modify/Delete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16. 미스터 반 2018.01.12 09: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ㄴ 신나@님 선물은 01.16.화. K4 업무차로 출발합니다~

  17. 미스터 반 2018.01.12 09: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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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첨자 공지]

    강유민님(1431),
    박미소님(1231),

    연락주세요~!

    = 당첨자 본인이 직접 메일이나 비밀댓글로 연락주셔야 선물을 보내드릴 수 있어요.
    = 성함과 폰4자리로는 공장, 소속을 알 수가 없어요~
    = 2월 10일 이후에는 선물이 다음 이벤트로 이월되니 기한 내 연락주세요. ^^
    ●●●●●●●●●●●●●●●●●●●●●●●●●●●●●●●●●●●
    문의 : Eun.Kim@amk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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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휴대전화 :
    ▶공장 :
    ▶팀파트 :
    ▶우리 사원은 사내배송(개별연락드림)으로 받습니다.
    ▶사외독자만 자세한 주소와 연락처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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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2018.01.13 04:4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미스터 반 2018.01.16 14: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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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첨자 공지]

    박미소님(1231),

    연락주세요~!

    = 당첨자 본인이 직접 메일이나 비밀댓글로 연락주셔야 선물을 보내드릴 수 있어요.
    = 성함과 폰4자리로는 공장, 소속을 알 수가 없어요~
    = 2월 10일 이후에는 선물이 다음 이벤트로 이월되니 기한 내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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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2018.01.17 08:4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1. 미스터 반 2018.01.19 15: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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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 배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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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절편으로 해결하고 나왔다. 언제부터인가 떡집을 가게 되면, 가장 먼저 고르는 떡이 절편이 되었다. 시루떡, 바람떡, 인절미, 송편, 모시잎떡, 백설기 등등, 각가지 떡이 다양한 색으로 눈길을 끌기는 하지만, 하얀색의 네모진 절편은 가장 마음에 드는 떡이 되었다. 가끔 쑥을 집어넣은 비취색의 절편이면, 영양가를 함께 잡을 수 있어 더욱 더 마음에 든다.

사실, 절편은 좋아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는다. 꽤 오랫동안, 떡하면 팥고물을 입힌 시루떡을 최고로 생각한 적도 있었고, 노란 콩가루를 함께 먹는 재미에 인절미에 제일 먼저 눈길을 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팥은 빨리 쉬고, 먹을 때마다 팥고물이 떨어지는 바람에 시루떡을 먹고 나면 방을 다시 치워야 한다는 게 꽤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다. 가끔 설익은 팥 알갱이가 입안에서 씹힐 때면 기분이 개운하지도 않았다. 인절미는 고소한 콩가루는 좋은데, 시루떡만큼이나 콩가루가 이리저리 날려서 옷에 묻고 바지에 묻으면 그거 털어내다 오히려 더 많은 범위에 콩가루가 묻어 낭패를 몇 번 겪었다.

그러다 보니, 그냥 그대로 떡 ‘절편’이 좋아지게 된 지도 모른다. 절편은 쫀득쫀득함이 살아있을 때 먹어도 좋지만, 하루 이틀 지나 가래떡처럼 굳어지고 나서 먹는 게 나는 참 좋다. 찐득찐득하게 떡살이 손가락에 달라붙지도 않고, 물기가 빠진 떡을 꽤 오래 음미하면서 씹을 수 있어 좋다.

절편하면, 잊혔던 옛 추억을 한 장 한 장 꺼낼 수도 있다. 시골에는 잔치가 많았다. 누구누구네 결혼식, 회갑연, 돌잔치 하면 의례 해야 할 음식은 떡이었다. 그 중에도 절편은 여기저기 단골메뉴로 자주 등장했었다. 부모님이 동네잔치를 다녀오시면 늘 들고 오시던 떡이 절편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절편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맛이 없었다. 최소한 단맛이라도 나야 했는데 그냥 떡의 본연의 맛밖에는 없었다. 그게 참 싫었었다. ‘왜 저런 떡을 해야 하지? 먹지도 않는 떡을!’ 참 궁금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떡이란 의미를 가장 충실하게 실천하는 떡이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맘때가 되면 엄마를 졸라, 맛 나는 가을배추를 사다가 된장국을 해달라고 조른다. 그냥 먹어도 단맛이 강한 가을배추에 된장 하나만 풀어서 만든 된장국인데, 그 어떤 된장국보다 시원하고 개운할 수 없다. 엄마는 엄마의 손맛이라도 우기는데, 계절과 재료가 주는 하모니이니라!

절편이나 배추 된장국이나, 어떤 본질에 다양한 색과 맛 그리고 첨가물을 입히는 것보다 정말 단순하지만, 그 핵심 그대로가 오히려 더 정겨울 때가 있는 거 같다. 어찌 보면, 우리네 삶도 결국은 아름다운 옷과 장신구, 그리고 신발로 치장은 하지만, 상대방에 나의 진심을 알릴 방법은 진심 어린 나의 마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글 / 사외독자 한상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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