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 그 역사로의 시간여행

 

소래포구 어시장을 나온 발걸음이 소래역사관을 향합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니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닿을 수 있는 곳! 소래시장에 왔다면 역사관 또한 꼭 들르기를 추천해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소래지구 역사에 대해 재미있고 알차게 전시해 놓았더라고요.

 

 

2012년 개관한 소래역사관은 급속한 신도시 개발과 도시화로 사라져가는 소래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옛 모습을 보존하고자 건립된 인천광역시 남동구 최초의 공립박물관입니다. 전시실은 다양한 체험전시와 영상물을 통해 4가지의 재미있는 전시 테마를 구성하였는데요, 입장료도 500원! 얼른 내고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전시는 2층부터 시작합니다. 이곳에는 소래갯벌ZONE과 수인선ZONE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먼저 전시장 초입, 그 시절 소래역 대기실을 재현한 세트장에서 관람이 시작합니다. 소래역은 수인선 개통 당시 소래철교와 초구 인근에 있는 역입니다. 나무 벤치와 중앙의 난로, 매표소 또한 그 시절 그 모습을 완벽히 재현하고 있네요.

 

 

 

소래 지역 옛 모습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소래갯벌ZONE에서는 소래 지역의 유래와 갯벌에서의 삶, 개항기 이양선의 출몰과 그 방비책인 논현포대지, 장도포대지의 모습 등을 볼 수 있습니다.

 

▲ 댕구산 안쪽에 설치된 장도포대

 
장도포대는 조선 고종 16년(1879년), 인천으로 진입하는 이양선을 막기 위하여 화도진을 구축할 당시 축조된 포대인데요, 화도진 관할 가장 남쪽에 있었으며, 댕구(대완구)가 있다 해서 댕구산포대라고도 합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화도진도’에서 이곳에 3개의 포좌가 설치됐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는데, 2개는 바다 쪽을 향하고 있고 1개는 동남쪽을 향하고 있어 각각 외곽과 내곽 수비가 목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역사관에 소개된 장도포대는 인근에서 그 실물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소래포구를 가로지르는 소래철교 옆에 40m 정도 높이의 구릉(논현동 111-13 외 2필지)에 있습니다. 댕구 혹은 댕구산이라고 불리는 구릉은 해발 40m 정도 높이의 자그마한 섬인데, 처음에는 ‘장도’라는 이름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장도포대는 댕구산 안쪽, 바다를 향해 배치되어 있습니다.

 

▲ 바다를 향해있는 장도포대

 

구한말 서해를 통해 들어온 이양선은 우리 영해를 무단으로 드나들었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설치된 장도포대,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의 신식 화포와는 상대가 되지 못했는데요, 그래도 바로 바다와 인접해 있어 적에게 어느 정도의 위협은 주었으리라 추측해 봅니다. 2001년 4월 2일 인천광역시문화재자료 제1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수인선ZONE입니다. 이곳에서는 수인선의 지난 역사를 살펴보고 수인선을 따라 달렸던 협궤열차를 추억해 볼 수 있습니다. 수인선의 건설과정과 협궤열차, 소래철교 등 수인성 개통에서 패지까지의 과정을 살펴봅니다.

 

 

수인선은 1905년 경부선 개통 이후 국내 제1의 무역항으로 군림하던 인천 경제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을 우려한 인천 거주 일본인들이 상권을 경기 내륙까지 확대하기 위해 건설한 철도입니다.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의 사설 철도부설과 운영은 일제가 국유철도 건설에 따르는 재정상의 제약을 타개하고 식민지 수탈에 필요한 철도망을 신속히 완성하기 위해 민간에 그 건설과 운영을 장려한 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 소래철교 1978, 김용수

 

수인선은 일반 철도보다 좁은 폭(1.2m)을 가진 협궤선입니다. 인천의 송도와 경기도 수원 사이에 부설되었던 철도로 1937년 8월 개통 이후 경기 내륙지방으로 미곡, 소금, 해산물 등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담당하며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도로 교통의 발전으로 이용객과 화물이 현저히 줄어들어 경제성이 크게 낮아졌고 결국 1995년에 폐선이 되었지요.


 

▲ 장도포대지에서 월곶방향을 바라보며 찍은 소래철교

 

옛 수인선 철교에는 이제 기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대신 사람들이 건널 수 있는 다리로 변신하였습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과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을 잊는 수인철교는 오늘도 두 지역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합니다.

 

 

2층 관람을 끝내고 전시장 1층으로 내려갑니다. 1층에는 소래염전ZONE과 소래포구ZONE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소래염전 ZONE. 이곳에서는 소금밀대 밀어보기, 소금창고, 다양한 소금체험하기 등등. 각종 염업 도구의 전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 게임을 통해 국내 제일의 천일염 생산지였던 소래염전의 생생한 과거를 살펴봅니다.

 

 

소래염전은 주안, 소래, 남동 등 염전지대의 천일염 성행에 깃대 한국 최초로 천일제염을 개척한 선구지로 1930년경 공사를 시작해 1934년 첫 소금을 생산한 이후 1996년 패염전이 되기까지 한국 최대의 소금생산지로 존재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소래 갯벌로 들어오는 바닷물을 이용하여 소금을 생산하였고 이 소금은 소래포구를 통하여 수인선 협괘열차나 배로 인천항으로 옮겨져 일본으로 보내졌습니다. 소래염전의 소금은 생필품 만이 아니라 일제의 전쟁을 위한 화약 제조용 군수품으로도 쓰였는데요, 그 시절 강제로 동원되었을 우리 선조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소금보다 짠 눈물은 그네들의 고통을 대변한 말일까요

 

 

마지막 테마인 소래포구ZONE입니다. 이곳에서는 소래 지역의 어업과 경제생활, 포구의 형성과 발전 등, 소래포구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당시 어시장 풍경과 그곳의 사람들을 재현한 디오라마입니다. 그 엄청난 디테일에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르신들 또한 그들의 추억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전시의 마지막은 70&로 축소 재현한 협궤열차의 관람과 함께합니다. 소래를 알리는 표지판, 열차 안으로 들어가자 좁은 통로에 11자로 배열된 의자들이 보입니다. 그곳에 앉아 그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봅니다. 그 시절 소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995년 12월 31일 마지막 운행을 할 때까지 반세기 넘는 세월,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함께 한 협궤열차. 이제 그 추억의 열차를 내려 현실로 회귀하니 이만 소래 지역의 시간여행을 마쳐봅니다. 
 

주  소 : 인천 남동구 아암대로 1605 (논현동 680-2)
운  영 : 매일 10:00~18:00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월요일 휴무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관람료 : 어른 500원, 청소년⋅군경 300원, 어린이 200원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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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했던 무더위에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덧 겨울의 초입인 듯 매서운 바람에 옷깃을 부여잡습니다. 계절은 어찌 저리 눈 깜빡할 사이 안면을 바꿔 버리는 걸까요? 아니, 그보다 가을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안녕하세요, 앰코가족 여러분! 이번 앰코인스토리에서는 활기찬 어촌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인천 소래포구를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함께해 볼까요?

 

활기찬 어촌의 삶, 인천 소래포구


 

▲ 소래포구 재래어시장 입구

 

소래포구를 가는 길, 수인선 소래포구역 2번 출구를 나오자 벌써 코끝으로 짠내음이 파고듭니다. 더불어 바람 또한 만만치 않네요. 단단히 옷깃을 여밉니다. 5분 정도 걸었나요? 드디어 소래포구 어시장에 당도했습니다. 여전히 북적북적한 활기에 찬 모습이 참 좋은 그런 곳입니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줄여서 소래어시장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수도권 최고의 해산물 관광지인 이곳은 4계절 맛을 찾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데요, 계절별 대표 활어를 싱싱하게 서비스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과 양으로 유명합니다. 그날그날 어획해 신선한 생선을 공급받는 소래어시장에서는 새우와 꽂게 등 다양한 어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과히 서해 먹거리의 보고라 할 만합니다.

 

 

소래포구는 일제강점기 때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 있는 황량하고 한적한 어촌이었습니다. 1933년 소래염전이 들어서고 1937년 국내 유일의 협궤열차가 다니는 수인선이 개통됨에 따라 발전된 곳인데요, 일제는 염부, 즉 소금을 나르는 인부와 소금을 수송하기 위해 나룻배 한 척을 운행하였는데 이 나룻배가 소래에 배를 대면서 소래포구가 처음 생성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입니다. 특히 전쟁 이후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소래포구로 들어와 살면서 주거지가 형성되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소래포구는 밤이면 귀신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황량하고 한적한 어촌이었다고 하네요.
주민들은 1960년대 초반, 5~6척의 돛단배를 이용해 생선을 잡고 가까운 바다에서 새우를 잡아 새우젓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주로 수인선 열차를 이용하는 인천과 부평, 서울 등지가 판매처였지요. 이후 인천 내항의 준공으로 소형어선의 인천항 정박이 어렵게 되자 대안으로 부상한 소래포구가 갑자기 활기를 띠게 됩니다. 그리고 포구가 활성화된 이후 소규모의 어업이 이뤄지다 동력선의 보편화로 인해 어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소래포구가 지금과 같은 활기를 띠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환경이 변화하자 1973년 소래의 주민 450여 명이 힘을 합쳐서 소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인 물양장을 완성합니다. 이후 물양장을 중심으로 200여 개에 달하는 각종 수산물을 파는 상점들이 들어섰으며 1974년 새우 파시가 개설되면서 소래 어시장은 본격적으로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늦가을 새우가 풍년입니다. 손가락보다 큰 새우가 20마리에 만원! 소래포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착한 가격입니다. 그 옆의 꽂게도 튼실하니 속이 꽉 차 보입니다. 멍게 해삼은 물론 활어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팔딱팔딱 힘찬 활어의 물질에 사방으로 튀는 물도 이곳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만나는 진풍경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젓갈을 좀 샀습니다. 밥도둑이 좀 필요했거든요. 소래포구 젓갈상가를 가를 진입하자 여기저기 호객행위에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그중 한 곳에 멈춰 서서 젓갈을 살 오징어, 낙지, 명란, 창란젓은 물론 멍게, 빙젓 등등. 윤기 좔좔 새빨간 자태가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정량보다 많이 퍼줬다며 부러 생색을 내는 상인, 활짝 웃음과 함께 ‘감사합니다’ 답례를 잊지 않습니다.

 

 

 

 

 

소래포구의 다양한 먹거리 또한 방문객들의 침샘을 자극하는데요, 활어회는 기본, 대하 철 대하구이를 비롯, 조개찜, 해물탕, 매운탕 등등 눈으로만 봐도 벌써 배가 부릅니다. 특히 이곳은 새우튀김이 유명한데요, 제법 큰 새우가 든 튀김이 10마리 만원이니 속된 말로 이곳에선 먹는 게 남는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주소 : 인천 남동구 소래역로 12 (논현동 680-1)
운영 : 상설
홈페이지 : www.sorae49.com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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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미국 서부 자동차 여행 8편, 데스밸리 (Death Valley)(1)

출처: http://amkorinstory.com/search/정형근 [앰코인스토리]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미국 서부 자동차 여행 8편, 데스밸리 (Death Valley)

출처: http://amkorinstory.com/2715 [앰코인스토리]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씨는 개어있었다. 해가 뜨면 더워지니, 점심 전에 데스밸리를 둘러볼 계획이다. 처음에 들른 곳은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 19세기 말, 이 지역에서 붕사(화장품, 특수유리, 의약품 재료 등에 사용되는 광물)가 발견되어 개발이 이루어졌는데, 붕사산업의 인기가 사그라들 무렵에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해서 큰 성공을 거두게 한 인물의 이름을 따서 자브리스키 포인트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내려 약 100m 정도 걸어 올라가야 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니 이런 신기한 광경이 펼쳐진다. 아침에 떠오르기 시작하는 햇살을 받아서 그런지 색감이 정말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이제는 다음 목적지 배드워터(BAD Water)로 향한다. 오랜 옛날 서부 개척자들이 이 지역을 지날 때 목이 너무 말라서 고인 물을 마셨는데 그 물이 소금물이어서 먹지 못했기에 BAD Water라 불렀다고 한다. 이 지역은 지구에서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배드워터로 가는 드라이브 길은 너무 멋있었다. 예전에 TV 광고에도 나왔던 도로라고 하는데 사진을 남기지 못해 아쉽다.

자, 이제 배드워터로 걸어 들어가 본다. 멀리서 봤을 때는 호수 표면이 햇빛을 받아 하얗게 보이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표면을 하얗게 덮고 있는 것은 소금 덩어리다.




아니! 이런 소금바닥에 거미가 살다니, 참 희한한 일이로고.

절벽 쪽을 바라보면 ‘SEA LEVEL’이라고 쓰인 팻말이 걸려있다. 해수면의 위치가 팻말의 높이이고, 우리는 약 85.5m 정도 해수면 아래에 서 있는 것이다. 참고로 저 절벽 꼭대기는 어제 우리 가족이 들러 몰아치는 폭풍우를 보았던 단테스 뷰가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볼거리인 아티스트 팔레트(Artist’s Palette) 지역에 들렀다. 메인 도로에서 좀 떨어진 외딴곳으로 차를 몰고 가야 했는데, 도로가 마치 파도처럼 위아래로 굽이친다. 마침내 발견한 아티스트 팔레트, 자연이라는 화가가 멋진 그림을 그리기 위해 팔레트 위에 갖가지 색의 물감을 짜 놓은 것처럼 보인다.


짧은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다시 숙소를 나선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 The Ranch at Furnace creek.



데스밸리를 떠나기 전에 Visitor 센터에 들러 본다. 건물에 들어가는 입구 현관문 손잡이에 이렇게 붕대가 묶여 있다. 이 사진만 보아도 데스밸리가 얼마나 뜨거운 곳인지 감이 올 것이다. 만약 저 붕대가 없이 맨손으로 손잡이를 잡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경고 포스터도 무시무시하다. 역시 Death Valley다.



이제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다시 길을 떠난다. 사막을 끝없이 달리다 보니 이런 도로가 보인다. 우리 앞을 떡 하니 가로막고 있는 산이 바로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산맥이다. 저 산맥이 없었으면 직선으로 두 시간이면 충분히 닿을 거리를 뺑 돌아가야 한다. 무려 일곱 시간 운전을 해야 한다는….


자, 다음 목적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들이 사는 세콰이어 공원이다! (다음 호에 계속)



WRITTEN BY 정형근

틀에 박힌 패키지여행보다는 치밀한 준비로 패키지와 비슷한 유형의 자유여행을 직접 기획하고 여행하면서 겪었던 추억과 노하우를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가족들과 평생 잊히지 않을 멋진 추억여행을 계획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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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종주코스 (약 18km, 6시간 소요)

 

 

충청북도 보은군, 괴산군, 경상북도 상주시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으로 최고봉은 천왕봉(1,058m)입니다. 속리산은 ‘속을 버리고 불도에 입문한 산’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원래는 천왕봉을 비롯해 아홉 개의 봉우리가 활처럼 휘어진 형상이라 하여 ‘구봉산’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봉우리에 설 때마다 보이는 뻥~뚫린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 세조길의 시작

 

참나무, 소나무, 전나무들로 우거진 속리산 오리 숲길(세조길)을 따라 법주사까지 갑니다. 초록초록한 이곳은 걷기 좋은 길입니다. 2.3km 정도를 트레킹하며 힐링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보는 듯한 유럽의 국립공원 못지않은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가 생각나는 아름다운 길

 

속리산 세조길은 세심정까지 이어지며, 푸르고 평탄한 길을 트레킹하게 됩니다.

 

▲ 세심정

 

▲ 두꺼비 바위

 

세심정은 ‘세속을 떠나 마음을 씻는다.’는 의미로, 지금 현실의 문제는 산 밖에 내려놓고 이곳에서는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과 내 앞에 보이고 느끼는 것을 즐기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즉,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우리의 삶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장대(1,054m)까지 이어지는 길은 순탄합니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속리산에는 휴게소가 참 많다는 것입니다. 산행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방 가볍게 지갑은 무겁게 오르기 좋네요.

 

▲ 하늘과 만나는 봉우리를 향하여

 

 

잠깐의 오르막을 오르면 하늘이 손에 닿을 듯한, 많은 사람이 속리산의 정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유명한 문장대에 도착합니다.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문장대는, 큰 암석이 하늘 높이 치솟아 흰 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다 하여 ‘운장대’라고도 합니다. 암석 위에 올라서면 동서남북 4방면이 뻥 뚫리는 시원한 경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산그리메

 

사실, 진짜 정상인 천왕봉을 향해 신선대를 지나 이동합니다. 곳곳에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숨어 있고 정말 멋진 곳도 만났습니다! 입석대도 한눈에 보이고 천왕봉도 보입니다. 끝도 없는 산그리메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 천왕봉

 

 

 

해가 지기 시작할 때쯤 하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붉은빛이 내리는 나무숲 사이의 길은 따스하면서도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문장대에서부터 천왕봉 능선에서의 조망은 정말 속이 다 시원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곳입니다. 하늘과 맞닿은 자유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었지요. 산세가 수려하여 한국 8경 중의 하나로 꼽히는 속리산, 오랜 역사를 지닌 천년 고찰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법주사, 걷기 좋은 힐링 숲길 세조길까지, 이번 가을에는 속리산으로 한번 가보는 건 어떠실까요.

 

 

 

 

 

Tip. 속리산 버스터미널
동서울이 버스시간이 가장 많고, 서울센트럴이나 남부터미널도 버스가 있으니 미리 알아보시고 가시면 편리해요.

  • 동서울→속리산 : 7:30, 8:30, 9:30, 10:10, 11:10, 11:50, 12:35, 14:30, 15:30, 16:30, 18:30
  • 속리산→동서울 : 6:50, 8:00, 9:10, 11:50, 11:50, 13:40, 14:30, 15:30, 16:05, 16:30, 17:50, 19:15
  • 어른 : 16,900원

     

Tip. 속리산 야영장
깨끗한 시설에 1박할 수 있는 야영장입니다.

  • 비용 : 텐트 1동당 2,000원
  • 뜨거운 물 (샤워) : 500원/4분

     

Tip. 법주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세 개의 국보와 여덟 개의 보물이 있는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입니다. 조선 임금 세조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둘레길인 세조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도 좋고 가족이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 입장료 : 대인 4,000원




WRITTEN BY 최사라

먹방과 여행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힐링등산을 연재할 K3기자. 등산하면서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힐링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사람들이 등산의 매력에 푸욱 빠지는 것이 목표이며 더불어 건강한 밥집도 함께 소개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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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인천 송도 와인바 탐방, 이번에는 인천 시내로 가볼까요? 부담 없는 가격대에 가볍게 한 잔 할 수 있는 인천의 캐주얼 와인바! 지금부터 GOGO~!

낭만골목



이곳은 인천 예술회관 근처, 이름처럼 골목에 위치한 ‘낭만골목’입니다. 주택가에 위치한 술집이 밤이 되니 은은한 조명으로 자신의 존재를 밝히네요. 내부는 약간 어두운 편입니다. 다만 카운터 쪽으로는 한가득 전구가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은은한 조명, 드라이플라워로 장식된 공간, 여기에 심혈을 기울여 선곡한 음악리스트가 함께하니 이름처럼 낭만적인 낭만골목만의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낭만골목의 와인은 합리적인 가격대(2~5만 원대)의 리스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칠레, 호주, 프랑스, 스페인 쪽 와인들이 주를 이루며, 이 리스트는 매달 주인장의 손을 거쳐 새롭게 업데이트된다고 하네요. 편안함을 우선시하는 ‘낭만골목’,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가볍게 한잔하기 좋은 그런 부담 없는 술집을 지향하는데요, 여쭤보니 이곳은 대관 서비스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연인 사이 프러포즈 장소로, 친구들과 생일파티 장소로 더없이 좋아 보이네요. 파티 시에는 기본 장식 서비스도 제공한다니, 특별한 모임 날에는 ‘낭만골목’이 어떨까요? 술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고, 사랑에 취하는 ‘낭만골목’! 이곳으로 당신과 당신의 낭만을 초대합니다.



주소 : 인천 남동구 문화서로28번길 34 (구월동 1638-8)
영업 : 평일 18:00~01:00, 주말 18:00~02:00

TIP. 주인장 추천 와인
• 사람마다 입맛도 다르고 와인을 선택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 시 물어보고 주문하시길 추천합니다.



데일리와인


사전적 의미의 데일리와인(Daily Wine)은 ‘일상 소비용의 가격이 적당한 와인’을 말합니다. 주안역의 분위기 좋은 와인카페 ‘데일리와인’ 역시 그러한 사전적 의미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와인, 이곳에서 와인을 주문을 위한 메뉴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 와인은 어찌 고르냐고요? 걱정 마세요. 매장 한쪽 와인 셀프바에서 직접 PICK! 그곳에는 만 원대, 이만 원, 삼만 원 대의 와인들이 단계별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제일 비싸 봤자 69,000원. 어랏? 그 유명한 1865도 49,000원이네요. 거짓말 조금 보태, 거의 마트 가격에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데일리와인에서는 와인뿐 아니라 와인잔도 직접 고를 수 있답니다. 진열대에서 원하는 모양과 크기를 각자 초이스하면 되는데요, 와인잔에 대해 잘 모르신다면 머뭇거리지 마시고 주인장께 바로 질문! 친절한 답변은 보너스랍니다.




와인시장 발달에 따라 많은 사람이 와인을 접하고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 ‘데일리와인’을 창업했다고 합니다. 매장 내부는 콘크리트 노출형 인테리어로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며 포인트 장식으로 곳곳에 드라이플라워가 눈에 띄네요. 진열된 와인 리스트는 와인 수입업체 사정에 따라 자주 변동되는 편이라고 합니다.


주소 : 인천 미추홀구 주안로104번길 25 (주안동 145-3)
영업 : 평일 19:00~02:00 (월요일 휴무)


TIP. 주인장 추천 와인
•  와인 초보자라면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스파클링 와인 또는 스위트 계열의 와인을 추천합니다.
•  단 것을 즐기지 않는 분이라면 드라이한 와인을 추천! 카베르네 소비뇽 또는 말벡류가 좋습니다.
•  배부르게 먹는 우리의 술 문화와 달리, 와인은 가벼운 안주들과 함께하면 좋습니다.


※ 사진 : 각 와인바 제공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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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낙엽이 하나둘 쌓여갑니다. 그러자 이상하게 ‘와인’이 당기네요. 어딘지 농익은 중년의 느낌, 시간에 무르익은 빛깔은 더욱 영롱하게 출렁입니다. 안녕하세요, 앰코가족 여러분~! 와인의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이번 앰코인스토리에서는 깊어 가는 가을, 더욱 짙은 향으로 당신을 유혹할 인천 송도의 와인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 와인 한 잔~어떠신가요?

서양술집, 취하는 밤


인천 송도 와인바 탐방, 그 첫 번째 장소는 오며 가며 가볍게 한 잔 하기 좋은 ‘서양술집 취하는 밤’입니다. 송도 컨벤시아대로 푸르지오월드마크 8단지에 있는 이곳은 캐주얼한 와인바를 지향, 부담 없는 문턱은 그 이름답게 밤이면 이곳을 그냥은 지나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열 평 남짓한 공간, 짙은 파란 색의 벽마감은 흡사 심해를 떠올리게 합니다. 군데군데 포인트로 장식된 적벽돌, 다 붙이고 나니 그 모습이 언뜻 세계지도를 옮겨 온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실내, 외국의 와인포차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는 편안함을 전해줍니다.





기본에 충실한 와인리스트, 푸짐한 음식과 눈이 즐거운 플레이팅까지! 삼박이 고루 갖춘 기쁨에 합리적인 가격을 더 하니, 그 만족감이 어찌 배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재즈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다 보면 와인이 생각나는 밤. 그 밤에 들르기 좋은 ‘서양술집 취하는 밤’이었습니다.



주소 : 인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126 (송도동 22-22) 푸르지오월드마크 8단지 106호
영업
: 18:00~01:00 (매주 일요일 휴무)

TIP. 주인장 추천 와인과 음식
• 프랑스 2014 빈티지의 보움드브니즈(RED) + 육즙팡팡 크림어니언스테이크
부드러운 타닌(tannin)이 육류 맛을 더욱 풍성하게! 크림 중독을 진한 레드와인과 함께 즐겨보세요~
• 미국 웬티모닝포그(WHITE) + 연어그라브락스
드라이한 맛이 강한 화이트와인과 달달한 연어그라브락스의 환상 조화!



꿀밤


송도 해양경찰청 근처, 월드마트 3단지에 자리한 ‘꿀밤’. 이름에서 연상되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과 달리 힙하고 모던한 느낌의 이곳은 한층 감각적인 분위기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입구부터 반겨주는 은은한 조명, 문 앞에 줄지어 선 빈 와인병 장식들은 시작 전부터 분위기를 한층 업시키기 충분합니다.



100% 셀프로 인테리어 했다는 꿀밤의 내부, 전체적인 느낌은 동화 <알라딘>을 차용했다고 하는데요, ‘램프의 요정 지니가 사는 램프 속은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상상이 지금의 공간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뭔가 묘한 느낌의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곳! 분위기 있는 음악이 더해지니 더 없이 농익은 시간이 흐르네요.



와인의 대중화를 목표로 세상 모두가 와인의 매력을 알고 친숙하게 느끼길 바란다는 꿀밤. 월별, 시즌별로 바뀌는 와인구성도 이곳을 계속 찾아야 할 이유입니다. 파자마만 입고 와인을 즐기러 오는 그날까지! 그대의 지친 하루 끝이 조금 더 달콤한 밤이 되길 바라는 송도 와인바 ‘꿀밤’이었습니다.



주소 : 인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70 (송도동 21-59) 현대힐스테이트 상가 125호
영업 : 16:00~02:00 (휴일 없음)
문의 : 032-833-4131

TIP. 주인장 추천 와인
• 실버고스트 카베르네 소비뇽 (칠레) : 100%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 잘 익은 과일, 스모키하나 풍미와 타닌이 역동적으로 표현된 레드와인의 정석)
•  파시스 불독 (포르투갈) : Wine Enthusiast 베스트 밸류 5위의 포르투갈 데일리 와인. 풍부한 과일 향이 일품. 꿀밤 여성고객들 만족도 1위.
• 핀카바카라 3015 (스페인) : 붉은 꽃, 후추, 허브 등의 다채로운 풍미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레드와인. 부드러우면서 적절한 타닌이 와인의 무게감을 잡아준다.


이만 송도 와인바 탐방을 마칩니다. 인천 시내의 와인바 탐방은 To be continued~! (다음 호에서 계속)


※ 사진 : 각 와인바 제공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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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멜로디즘 2018.10.04 11: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여기 가봤는데 완전 좋았어요!! 저도 추천해요!! ㅋㅋㅋ

라스베이거스에서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다시 미국 서부 자동차 여행길에 오른다. 미국 여행을 계획하면서 일정에 넣는 것을 가장 고민했던 곳이 데스밸리였다. 지역에 따라 가장 더울 때 낮 온도가 100도 이상 올라가는 곳도 있고, 인적이 드문 길에 차 고장으로 사망 사고가 나는 곳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 광고를 찍을 만큼 특이한 광경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고 밤하늘의 별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여 우리의 여행 코스에 넣게 되었다.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는 차 안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어젯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라스베이거스. 어젯밤의 광경이 오아시스가 보이는 신기루였다면, 아침에 보이는 풍경은 메마른 모래언덕과 말라죽은 동물의 뼈가 나뒹구는 황량한 현실, 그 자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데스밸리까지의 길을 구글 위성사진으로 살펴보면, 황량한 사막을 가로질러 가야 하는 루트인데 데스밸리의 숙소까지는 거의 270km를 달려야 한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참 독특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사막에 비가 내리려고 한다. 밤에 별을 봐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목적지 도착시각은 오후 6시 22분. 벌써 7년 전 내비게이션이라 좀 촌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한 번도 배신하지 않은 내비여서 좋았다. 아줌마 목소리도 좀 거칠지만 들을 만 했고.


저 멀리는 비가 오나 보다. 하늘이 시시각각으로 변함에 따라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처럼 땅으로 쏟아져 내린다.


너무 희한한 광경이라 갓길에 차를 대놓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우와~사막에 폭풍우가 몰아치는구나. 필자가 그 당시 사진을 조금 더 잘 찍었더라면 작품 사진을 건질 수도 있었는데, 참 아쉽다. 이 무개념 구도란! 또, 둘째를 왼쪽 코너에 몰아넣고 찍어야 하는데 여전히 가운데에 딱! (^_^);;


드디어 데스밸리를 알리는 표지판 앞에 섰다.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제대로 눈을 뜨기 힘들 지경이다.


주변 산의 모양도, 암석의 색도 참 독특한 곳임이 틀림없다.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단테스 뷰로 향한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도를 떠올리게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해발 1,600m 정도 높이에서 데스밸리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곳으로 가장 인기 있는 뷰 포인트 중 하나다.

우리가 갔던 날은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게 어마어마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이었다.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불고 추웠던지 몸이 으슬으슬 떨릴 정도이니. 저 건너편 산에는 천둥과 번개가 치고 난리가 났다. 꼭 지옥처럼 보이기도 한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하지만 사막의 더위와 갈증에 지쳐가던 생명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비일까. 생명체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엄청난 폭풍우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아쉬운 대로 파노라마 뷰로 담아본다.


엄청난 광경을 목격한 우리 가족은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데스밸리 내 몇 안 되는 숙소 중 하나인 Furnace creek ranch다. Furnace의 뜻이 용광로이니 그 지역 자체가 얼마나 더운지 느낌이 확 와닿는다. 체크인하고 방을 살펴본다. 침대도 넓었고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네 식구가 하룻밤 묵어가기에는 충분했다.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수돗물을 트는데 더운물이 나온다. 지붕 위 물탱크가 얼마나 달궈졌으면.


주린 배를 채우려 리조트 내에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를 찾았다. 아니, 이런 죽음의 계곡에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있다니. 식당은 줄을 서서 들어가야 했고,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스테이크와 아이들이 먹을 만한 메뉴를 주문하고 필자가 좋아하는 레드와인도 한 잔 골랐다. “어허! 아빠 거라니까 이 녀석이.”


음식은 생각보다 푸짐했고 맛도 좋았다. 역시 고기는 불에 구워야 제맛!


맛있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봤는데 아직도 구름이 잔뜩 끼어서 별을 보기 힘들다. 대신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을 찾았다. 리조트 가운데 있는 야외 수영장이었는데 이미 아이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가만히 하는 말을 들어보니 미국 아이들이 아니라 프랑스 아이들이었다. 프랑스에서까지 데스밸리를 보러 오다니. 다이빙도 하고 수영도 하고, 사막 한가운데서 한밤중에 이런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 물에 젖을까 봐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WRITTEN BY 정형근

틀에 박힌 패키지여행보다는 치밀한 준비로 패키지와 비슷한 유형의 자유여행을 직접 기획하고 여행하면서 겪었던 추억과 노하우를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가족들과 평생 잊히지 않을 멋진 추억여행을 계획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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