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처음 왔을 때 제일 적응하기 힘들었던 점이 바로 ‘걷는 일’이었습니다. 집에서 간단한 시장을 다녀오려 해도 기본으로 20분은 걸어야 하고, 가까운 거리는 택시 잡기도 너무 힘들었거든요. 무질서해 보이는 도로교통과 더불어 중국의 거리가 주는 강한 인상 중 하나는 차도 만큼이나 널찍하게 뻗어있는 자전거 전용 도로였는데요, 출퇴근 시간이면 그야말로 자전거와 전동차가 홍수를 이루고 있어, 웬만한 초보 운전자는 거리를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중국에서 자전거는 생활 일부입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페달을 굴릴 줄만 알면 누구나 자전거를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며, 출퇴근이나 쇼핑 등을 위한 수단으로 자전거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전거가 중국인의 생활 일부가 된 데에는 자전거 타기의 권장,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전거 가격, 자전거 전용도로의 확보 등이 일조를 했겠지만, 중국의 많은 도시가 평지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된 이유일 것 같습니다.



자전거와 관련된 이색적인 풍경 중 하나는 자전거 주차장입니다. 큰 건물이나 시장, 지하철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자전거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는, 거리 곳곳에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 점포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바람을 넣는다든지 등의 간단한 수리는 편리하게 언제든지 어느 장소에서건 할 수 있지요.


또한, 요즘은 자전거공유서비스 앱이 인기를 끌면서 다시 한번 중국에 자전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자전거 앱을 이용하면 내 현재 위치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각각 자전거의 위치가 나오기에 제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자전거를 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얼마의 보증금을 내고 자전거에 있는 인식기에 스마트폰을 인식하면 시간당 저렴한 이용료를 납부하고 이용하면 됩니다. 이용 후 다시 제자리로 갖다 놓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용이 끝난 곳에 세워두고 가면 되는데요, 그럼 또 다른 누군가가 그 근처에서 위치를 추적해 이용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따릉이’와 비슷합니다)



처음에 이 서비스가 나왔을 때 거리 중간중간에 자전거가 간혹 가다가 서 있는 경우를 보고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걷다가 다리가 아파서 앱을 이용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자전거를 이용해보니 정말 좋은 시스템인 것 같더군요. 중국 상하이, 생각보다 편리한 시스템이 있는 재미있는 도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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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丙申年 한 해도 이제 거의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임으로, 늘 소개하는 대만의 송년회가 마침 있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은 부서별 송년회를 하지 않고 한자리에 모든 직원이 모여 송년회를 했었는데, 올해는 부서별로 나누어서 진행하기로 했답니다. 지난 12월 17일 범핑 제조와 엔지니어 송년회를 시작으로 내년 구정 전까지 거의 매주 부서별 송년회를 진행하는데, 대만의 송년회는 정리뿐만 아니라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함에 대한 성격도 큽니다. 그래서 ‘번창하자’는 의미의 旺(성할 왕)을 써서 ‘왕년회’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요. 영어로 표현하면 ‘year end party’입니다.


▲ 송년회에서의 Alan 연설


▲ 가족들도 함께한 즐거운 year end party


대만에서도 송년회는 서로서로에게 덕담을 하는 자리를 뜻합니다. 평소에 일로 연결되었던 만큼, 이날만큼은 자유롭게 업무나 가정 이야기를 서로 편하게 나누기도 하지요. 평소에 회식 자리가 별로 없는 곳이기에 여러 테이블에서 가벼운 술과 함께 담소를 많이 나누게 됩니다. 관리자들은 술잔을 들고 각 테이블을 돌면서 덕담과 건배를 나눕니다. 요번 범핑 송년회는 80개 테이블 가량이 준비되었는데, 한 테이블에 한 잔씩 건배를 하더라도 80잔 이상의 건배를 해야 하므로 관리자는 단단히 준비하고 온답니다.


▲ 여러 테이블의 모습


▲ lottery, 십시일반 모인 상자


덕담과 더불어 중요한 행사는 ‘행운의 추첨’입니다. 송년회 전에 이미 나누어준 티켓을 미리 박스 안에 넣어서 추첨하는 행사인데, 적게는 1,000NTD부터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관리자들은 이름이 뽑히면 행운을 받는 것이 아니고, 그 금액만큼 다시 기부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이름이 적힌 티켓을 박스에 넣지 않는 경우도 있답니다. 또한, 송년회 참가자 모두가 참여하는 행운 추첨은 입장할 때 원하는 금액의 지폐에 본인 이름을 써서 넣으면, 송년회 행사 마지막에 추첨을 통해서 한 명에게 그 모인 금액을 전부 건네줍니다. 세금 공제도 없는 순수한 행운이기에 이에 대한 기대를 크게 가지는 사람이 많기도 하지요.


▲ lottery, 전무님 전달식


▲ ATT공장 직원들의 참여 무대와 화려한 퍼포먼스


식사하는 중간중간에는 직원들의 장기자랑과 더불어 초대 가수 공연, 그리고 행사 주체자들의 연설이 이어집니다. 필자에게는 다사다난한 2016년 한 해이기에, 이러한 대만에서의 송년회가 각별하네요. 다가올 2017년 혹은 그 후의 시간에도 좋을 일만 가득하길 바랄 뿐입니다. 회사는 물론 모든 분에게도 말이지요.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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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대만의 잡지 중 <천하, 天下, 티엔샤)>라는 비즈니스 잡지를 가끔 보는데요, 최신호에서 눈길을 잡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TSMC는 어떻게 이겼을까(臺積電怎麼贏)?’, 그리고 TSMC의 CEO 모리스 창의 사진. 그 잡지에 올해의 대만 내 재계 CEO 순위가 나와 있어서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잡지 표지 사진


대만에서는 반도체가 주된 제조 기반이고, 각 반도체 분야에서 세부화된 중소기업들이 상생(相生), 즉 서로서로 받쳐주는 형태로 반도체 산업이 잘 발전되어 왔습니다. 그 전에 소개한 대로, 한국의 기업문화가 일등주의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워가는 대기업 문화인 반면, 대만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산업 기반이 발달하여 왔고, 이러한 정책에 가장 잘 들어맞는 것이 반도체 산업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중소기업 정책은 비록 메모리 파운더리 분야에서는 삼성과 하이닉스와 같은 한국 대기업과의 치킨 게임에서 밀려서 다소 도태되었지만, 반도체의 틈새시장에 가까웠던 비메모리 분야를 중심으로 칩 설계, 파운더리 제조, 테스트, 그리고 우리 회사가 속해 있는 패키징 및 기판 실장, 그리고 반도체 재료와 장비 산업이 잘된 레고 블록처럼 조화롭게 연결되어있는 반도체 산업 구조를 형성하게 된 밑거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TSMC 실적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이러한 대만 반도체를 포함한 일반적인 회사 경영자 중에 영향력이 큰 인물을 뽑는다면, 대만에서는 주저 없이 두 사람을 꼽습니다. 한 명은 모리스 창(Morris Chang, 장중마오, 張忠謀)이고, 다른 한 명은 테리 궈(Terry Gou, 궈타이밍, 郭台銘)입니다. 각기 성장 배경이 다르지만,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사람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모리스 창은 현재 85세로, MIT 석사, Stanford 박사 등이라는 그의 경력이 보여주듯, 그 당시 전형적인 중국 배경의 미국 이민자 엘리트임이 확실합니다. 25년간 일했던 TI에서 아시아 사람으로 임원 위치까지 올라간 것은 극히 이례적일 만큼 TI 내에서도 기여도가 컸다고 합니다. 이후 대만의 기술 협회인 ITRI로 초빙되고, 결국 1987년에 56세라는 나이로 TSMC를 창업하고 현재의 TSMC로 이끈 것을 보면, 단순한 엘리트 능력만으로 만들 수 없는 업적이겠지요. 그러한 부분이 대만에서는 그를 최고의 경영자를 평가하고, 2016년에는 순위 1위로 올려놓은 것 같습니다.


▲ 기업인 순위


반면에 2등에 해당하는 궈타이밍은 아이폰의 제조회사로 유명한 팍스콘, 홍하이 그룹의 회장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성장 배경은 모리스 창과는 완전 반대로 대만에서 태어나, 경찰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집도 없어 절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졸업 후 고무회사와 같은 제조회사에 근무하다가 현재의 홍하이 그룹을 만든 신화적 인물이지요. 그는 절약이 몸에 배어, 몇십 년 동안 같은 책상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대만 태생인지, 대만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하고요. 대만 내 의료, 기타 복지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주변 친구들이 귀띔해 줍니다. 주변 대만 친구들에게 두 CEO 중 누가 더 좋냐고 물어보니, 어렵게 자라서 성공하고 사회 환원을 하는 궈타이밍을 꼽는 사람이 많군요.


한 시대와 한 나라에 영향을 주는 사람은, 기업인, 정치인, 예술인 등과 같이 다양하겠지만,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만큼, 기업인들이 만들어 내는 영향력은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인물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겠지만, 유명한 기업 CEO의 배경 등에 대해 알아보고, 더불어 그들의 성장 과정, 그들이 흘린 땀과 노력을 배우면서 그것을 자신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바람으로 이번 호에는 대만 CEO 순위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WRITTEN BY 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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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중간시험이 끝나고 금요일은 쉬는 날이라 디즈니랜드 개장 후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을 위해 과감히 디즈니랜드를 가기로 했습니다. 평일이라 입장료가 주말보다는 100위안(17,000원 정도)은 저렴하지만 온 가족이 가는 비용치고는 후덜덜한 면이 있네요.


가족들과 아침 7시 30분쯤 집을 나섰습니다. 참고로 오픈 시간은 아침 9시입니다. 기본 음식물 반입은 되지 않으나 진공포장이 된 음식은 반입할 수 있다 하여, 삼각김밥과 아이들 간식을 소소히 챙겨서 길을 나섰습니다. 디즈니가 생긴 덕에 지하철도 새로 생기고 도로도 새로 만들어져서 집에서 디즈니랜드까지는 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평일 아침 일찍이라 디즈니 전용 도로에 차가 많지 않겠다는 것은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디즈니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았네요. 9시 개장이건만 우리가 도착한 건 8시였는데, 티켓팅하는 데만 벌써 줄이 길게 서 있더라고요.



게다가 9시 오픈인데 벌써 티켓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하고 생각하고 가방검사를 끝내고 안으로 들어선 순간, (참고로 개인 입장 티켓팅 시에 여권 확인은 필수입니다. 신분을 증명할 만 것이 없다면 아무리 표가 있어도 입장하지 못해요) 디즈니 들어가는 입구에 바리케이드가 있었고, 거기서 사람들이 오픈시간까지 기다린다고 하네요. 오픈시간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9시에 오픈하자 갑자기 “와~!” 함성을 지르면서 놀이기구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저는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좀 느꼈습니다. 뉴스를 통해 전해 듣던 압사사건이 왜 일어나는지 알겠더군요.


우선 디즈니랜드에서는 계획을 잘 세워야 합니다. 사람이 많은 관계로 자칫 잘못하다가 비싼 입장료를 내고 왔는데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가 시간을 다 허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선 동쪽으로 돌아 서쪽으로 나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서쪽으로 가서 동쪽으로 나옵니다. 그 이유는 상해 디즈니에만 있는 트론(Tron)이라는 놀이기구가 서쪽에 있기 때문이지요)


먼저 아이들은 놀이기구 타는 곳으로 가고, 저는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Fast Pass를 발권하러 줄을 또 서야 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 Fast Pass를 발권했지만, 이것 또한 오후 1시 꺼 밖에 없었네요. 그래도 아침 일찍 서둘렀던 관계로 사람이 많았지만 놀이기구를 타는데 40분 정도만 줄을 기다렸습니다. 디즈니라는 명성에 걸맞게 디즈니의 여러 캐릭터가 이곳저곳에서 어우러져 아이들과 어른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 정도로 만들어놨네요. 특히, 디지털 영상들이 어마어마합니다. 놀이기구를 타면서 앞에 보이는 영상들이 실제로 내가 그 안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드디어 그렇게 인기가 많다던 트론! 대기시간은 2시간 30분. 아이들이 꼭 타고 싶다고 합니다. 2시간 30분을 기다려서 트론을 타고 아이들은 너무 재미있었다고 한 번 더 타고 싶어 했지만 저녁 시간이 다 되었고, 다시 2시간을 기다릴 자신이 없었습니다. 



디즈니의 모든 놀이기구는 오후 8시까지 입장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디즈니성을 중심으로 불꽃축제와 레이저쇼가 시작됩니다. 겨울왕국의 주제가와 디즈니성에 영상을 상영하면서 동시에 불꽃쇼가 시작되는데요, 저녁이라 사람들이 많이 돌아갔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 또한 저의 착각이었다. 불꽃쇼가 끝나자 사람들이 동시에 쏟아져 나오는데, 멀리서 보니 정말 나가는 길목에 사람들 머리만 보입니다.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 정도 되었습니다. 불꽃쇼가 끝나고 주차장까지 나오는 시간만 해도 1시간여가 소요된 것 같네요. 금요일이라 사람이 없을 거란 저의 착각, 여기가 중국이라 생각을 잠시 잊은 저의 착각이 있었지만, 아이들은 너무나 즐거운 하루였다고 말합니다. 그 한마디에 하루의 피로가 싹 없어질 듯도 하지만, 너무나 노곤한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혹시 상해 디즈니를 계획하고 있다면 평일 그것도 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에 다녀오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그렇다고 사람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요~여기는 중국이니까요.




WRITTEN BY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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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 가는 가을에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에는 지난여름에 방문한 청도맥주축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중국 산둥성(山東省) 동부에 있는 칭다오(Qingdao, 靑島)는 황해에 남쪽이 접해 있는 도시로, 1898년 독일의 조계지가 설치된 이후로 중국의 주요 무역항으로 부상했습니다. 한국의 중소기업 또한 많이 진출해 있어 수많은 한국 사람이 사는 곳이기도 하지요. 상해에서 칭다오까지 가는 방법은 가장 빠른 방법으로 비행기와 고속열차(高铁)가 있는데, 비용절감을 위해 고속열차를 탔음에도 7시간 반이나 걸리는 아주 먼 거리입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보다 거리는 가까우나 직선거리가 아니라 그런지 더 걸린 듯하네요.



칭다오도 나름 관광도시의 면모를 가지고 있고 한국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에 볼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라 바로 맥주 박물관부터 찾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칭다오’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맥주이기 때문에 독자분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이름일 것 같네요. 이곳은 앞서 이야기했듯, 독일의 조계지여서 독일의 우수한 맥주 제조기술과 칭다오의 맑고 풍부한 수자원이 결합하여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의 칭다오 맥주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먼저, 맥주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입장권 표지부터 보입니다. 성인은 60위안(한화 약 10,000원)이면 입장료와 맥주 원액 한 잔, 그리고 생맥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티켓을 줍니다. 박물관은 약 100여 년 전 당시 맥주를 생산했던 시설들을 볼 수 있고, 코스 중간중간에 심심하지 않게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아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박물관에 흥미를 더해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물론, 현장에서 맛보는 맥주 또한 잊을 수 없는 맛이라 사람들에게 다시 찾도록 하는 그 어떠한 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칭다오에는 칭다오 맥주공장이 두 곳이 있는데 제1공장 맥주가 제2공장 맥주보다 더 맛이 있고 가격도 조금 비싸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현지 사람들 또한 제1공장 맥주를 최고로 쳐주고 있었고요.



언젠가 TV 등을 통해 칭다오의 봉지맥주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필자 또한 이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으나 주로 길거리에서 팔고 찌는듯한 여름 오후의 날씨에 걸어 다니면서 마실 용기는 나지 않아 포기하기로 하고, 다음 행선지인 맥주 축제장으로 이동해 봅니다.



매해 여름마다 열리는 칭다오 세계맥주축제는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에 버금간다는데 독일에는 가보질 못해서 비교할 수 없지만 정말 큰 맥주축제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필자는 몇 해 전 우연히 송도에서 개최한 세계 맥주축제를 가 본 적이 있었는데요, 규모나 장소면에서 비할 바가 못 되는 것 같았습니다. 축제장은 시내 중심가에 넓은 공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직 여름에 열리는 이 맥주축제만을 위해서 이 장소를 계속 공터로 유지해 놓는다고 하네요. 이를 통해 얼마나 큰 축제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축제의 첫째 날 밤이 되자 인산인해를 이루며 모여드는 사람들과 맥주회사별로 큰 임시 공연장을 만들어 각종 공연과 맥주를 판매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시 한 번 대륙의 스케일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메인 공연장에선 칭다오 맥주만 팔기 때문에 필자와 일행도 운 좋게 자리를 잡고 일반 시중가보다 두 배 비싼 생맥주를 들이키며 젊음의 열기에 한껏 젖어들었습니다. 서툰 중국어와 관광객 복장으로 쉽게 한국 사람임을 알아본 옆 테이블 칭다오 현지 주민들이 스스럼없이 맥주를 들고 우리 테이블을 찾아오면서 축제다운 축제를 즐길 수 있고, 칭다오 주민들 또한 이러한 맥주축제를 매우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연신 “칭다오, 넘버 원!”을 외치며 유난히도 더웠던 칭다오에서의 여름을 맥주로 마감했습니다.




WRITTEN BY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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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27 19: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대만 지인의 집들이가 있어서 선물을 고민하던 중, 주변에 고급스럽고 만족할 만한 선물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여러 대답 중에 가장 설득력 있었던 제안이 찻잔세트였습니다. 차를 좋아하는 대만 사람들에게 찻잔세트가 좋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이미 사용하는 찻잔이 있는데 의미가 있을까 하고 질문을 던졌더니 “Car를 좋아하는 사람이 Car가 이미 한 대 있다고, 다른 Car 선물을 안 받겠냐고” 하네요. (한국에서는 차(茶, 중국어권은 chá)와 차(車, 중국어권은 chē)가 비슷한 발음이기에 영문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찻잔세트를 사기로 하고, 비교적 고급스러운 찻잔 리스트를 받았습니다. 중급 정도의 찻잔 가격은 15,000 NTD(한화로 58만 원)이었습니다. 아래 보이는 사진의 찻잔입니다. 작은 찻잔이 생각보다 비싼 가격이라 망설이기도 했지만, 선물 후 대만 지인의 반응은 매우 만족하고, 그것을 보기 좋은 곳에 올려놓아 손님에게 자랑하겠다고 합니다. 지인의 만족하는 모습에 선물을 준비한 우리 한국 사람들도 역시 만족하게 되었지요.


▲ 선물용 찻잔 선물 세트


 차와 찻잔이 함께 있는 선물 세트


대만의 차는 우롱차(乌龙茶, wūlóngchá), 동방미인차(东方美人茶, Dōngfāngměirénchá) 등 유명하지만, 도자기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대만의 도자기도 차 만큼 대만 문화를 대표하는 품목일 것입니다. 특히, 오랫동안 차를 마신 찻잔은 새로 산 찻잔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면서 보관하는데, 차의 고유한 향이 찻잔에 오랫동안 스며들어, 그들이 느끼기에는 전통의 향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특히 잉거(鶯歌, yīng-gē)라는 지역은 대만 도자기의 중심지입니다. 타이베이에서 기차와 차로 30~40분 정도의 거리이며, 도자기 박물관과 일반적인 찻잔부터 고급스러운 것까지 판매하는 가게가 즐비하고, 각종 차와 도자기 문화 전시관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잉거 내의 도자기 박물관은 많은 볼거리도 있고, 입장료도 무료로 알고 있습니다. 도자기에 관심이 있는 분과 같이 대만 여행을 온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지요. 잉거는 한자인 鶯歌(앵가)의 뜻으로 보면 ‘앵무새의 노래’라는 뜻입니다. 대만 친구들에게 왜 앵무새의 노래에서 도자기가 유명한지 연관성을 물었으나, 아직 그 답은 찾지 못했네요.


 잉거 지도

사진출처 : https://goo.gl/bhKLiN


대만의 유명한 차 중에는 동방미인차가 있습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이 차를 마시고 향과 감미로움에 반해서 ‘동방에서 온 미인차’라로 지었다고 하지요. 비교적 차의 향과 맛이 강한 대만 동방미인차(한국차에 비해서, 개인적 소견입니다), 그리고 대만산 도자기에 그 차를 우려내어 고유의 맛을 음미하고, 이에 파인애플로 만든 작은 케이크인 펑리수(凤梨酥, fènglísū)를 곁들인다면, 제대로 된 대만 동방미인차의 맛을 보게 될 것입니다. 바쁜 현대인에게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동방미인차 음료수를 마셔도 되지만요.


 동방미인차 말린 찻잎과 우려낸 모습

사진출처 : https://goo.gl/Pqe7CX


▲ 필자가 마시는 동방미인차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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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술 소비량이 보여주듯 ‘술 사랑’하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웃 나라 중국도 이에 못지않게 애주가가 많은 나라 중 하나이지요. 비록 우리나라보다 술 예절을 덜 따지는 편이기는 하나, 중국도 중국 나름의 음주문화와 예절이 있답니다.


중국인들은 어떤 술을 마실까


▲ 칭다오맥주

사진출처 : https://goo.gl/h0Ffgs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맥주를 마십니다. 신기한 것은, 한여름에도 미지근한 맥주를 마신다는 것이지요. 물론 냉장된 맥주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 마시는 정도의 시원함을 기대해서는 안 된답니다. 중국 맥주로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칭다오(青岛, Qīngdǎo) 맥주가 유명한데요, 본고장인 칭다오에는 칭다오맥주박물관이 있어서 맥주 제조과정과 칭다오 맥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매년 여름마다 칭다오맥주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 고량주 판매 모습

사진출처 : https://goo.gl/2EYnVQ


많은 사람은 ‘중국 술’ 하면 고량주(高梁酒)인 배갈(白干儿, báigānr)을 먼저 생각하겠지요? 배갈은 바이주(白酒)의 다른 이름으로, 고량, 조, 수수 등의 원료를 누룩으로 발효시킨 후 증류한 술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나라의 소주와 비슷하지만 도수가 보통 50~60도라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 마오타이주

사진출처 : https://goo.gl/GVCufG


중국의 국주(国酒)라 불리는 마오타이주(茅台酒, máotáijiǔ) 역시 바이주의 일종입니다. 스카치위스키, 코냑과 함께 세계 3대 명주로 꼽히지요. 명품 술답게 현지에서는 짝퉁 마오타이주도 유통된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의 음주문화


중국에서는 술을 따로 마시기 위해 2차나 3차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중국인의 식사시간은 매우 긴 편으로, 보통 한 자리에서 식사와 술을 같이 하기 때문이지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술주정은 금물! 한국인만큼 술을 좋아하는 중국인이라지만, 길거리에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을 구경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사불성으로 술에 취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큰 실례로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럼 중국에서 생각하는 음주문화 예절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 중국의 술

사진출처 : https://goo.gl/LquIaz


1) 깐뻬이를 외치며 잔을 비운다

우리나라에서는 건배 제의를 하더라도 잔에 있는 술을 다 안 마시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깐뻬이(干杯, gānbēi)’라는 말 자체가 글자 그대로 술을 비운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잔을 비워야 합니다. 만약 원하는 만큼 마시고자 할 때는 ‘마음대로’라는 뜻의 ‘수이이(随意, suíyì)’라고 하며 마십니다.


2) 술을 받을 때 검지와 중지로 탁자를 두세 번 두드리며 예의를 표한다

이 예절은 사복 차림으로 사찰하던 건륭 황제가 신하들에게 차를 하사할 때 신분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무릎을 꿇어 예를 표하는 대신 손가락으로 이를 대신하게 하면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3) 상대방이 멀리 있을 때는 건배 제의 시 술잔으로 식탁을 가볍게 치고 마신다

원탁에서처럼 여러 명이 갖는 식사자리에서는 굳이 잔을 직접 부딪치지 않고 자신의 술잔으로 원탁을 가볍게 쳐서 이를 대신합니다. 이를 모르고 건배를 하기 위해 일어나 잔을 부딪치려고 하면 다소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겠지요.


4) 상대방이 잔을 다 비우지 않더라도 수시로 잔을 채워준다

상대방의 잔을 채워주는 것을 ‘첨잔(添盞, tiānzhǎn / 같은 말 添杯, tiānbēi)’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따라주는 속도에 맞춰주는 대로 받아 마실 필요는 없겠지요. 그리고 잔을 받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 잔을 채워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친구나 사업 파트너를 만날 때 술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로 인연을 맺고 정을 쌓는 것도 좋지만, 술자리에서 그 나라의 문화와 예절을 몰라 실수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WRITTEN BY 김경수

드넓은 중국 대륙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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